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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 휴가를 꼭 써야 하는 이유

by 알쓸정보엄마 2025. 6. 22.

회사 생활을 정리하며 퇴사를 앞두고 있는 순간,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남은 연차, 쓸까 말까?’입니다. 막상 퇴사를 앞두면 눈치가 보이고, 그냥 넘어가자니 아까운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퇴사 전 휴가, 단순한 휴식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심리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퇴사 전의 마지막 시간을 잘 정리하는 방법, 지금부터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퇴사 전 휴가를 꼭 써야 하는 이유

1. 남은 연차는 권리다, 그냥 넘기면 손해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앞두고 남은 휴가를 써도 될까라는 고민을 합니다. 눈치가 보여서, 마지막까지 책임감을 지키고 싶어서, 혹은 인수인계에 차질이 생길까 봐 괜히 조심스럽죠. 하지만 우리가 명확히 알아야 할 건, 연차는 법적으로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라는 사실입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자는 1년간 80% 이상 출근 시 연 15일 이상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퇴사 시 미사용 연차수당으로 보상받게 됩니다.

하지만 수당을 받는다고 해도 직접 연차를 사용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연차를 실제로 사용하면 그만큼의 휴식과 여유를 갖게 되지만, 수당은 그저 돈일 뿐이죠. 특히 퇴사를 앞두고 있다면 앞으로의 전환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 정신적 정리와 체력 회복이 절실합니다.
또한 퇴사 전 휴가를 사용하면 마지막 출근일보다 먼저 회사와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어, 감정적 거리두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효과도 있습니다.

눈치를 보는 것도, 미안해하는 것도 필요 없습니다. 연차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 시점에서 내 권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 떠난 뒤 후회가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회사와의 관계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퇴사 전 마지막 ‘나를 위한 시간’을 사용하는 것 역시 책임 있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죠.

 

2. 퇴사 후 공백기, 준비할 시간은 생각보다 소중하다


퇴사를 결심한 이유는 각기 다르겠지만, 퇴사 이후의 계획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이직 준비를 하려는 사람도 있고, 잠시 쉬고 싶은 사람도 있죠. 그런데 퇴사 후 바로 모든 걸 준비하려고 하면 체력도, 마음도 이미 소진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 퇴사 전 연차 사용은 큰 힘이 됩니다.

퇴사 전 휴가는 정신적으로 자신을 리셋하고, 퇴사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회사에 다니는 동안에는 다음을 생각할 여유가 거의 없죠. 낮에는 회의와 일, 저녁엔 피곤함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그런데 연차를 써서 회사에서 한 발짝 떨어져 보면 비로소 ‘내가 왜 떠나려고 했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원하는지’가 또렷하게 보입니다.

또한 실질적인 준비 시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력서를 정리하거나, 면접 준비를 하거나,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거나, 혹은 해외 여행을 떠나서 나만의 충전 시간을 가질 수도 있죠. 어떤 방향이든, 이 시기는 단절 없이 곧장 퇴사-이직으로 이어지는 사람들보다 훨씬 여유 있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마음의 쉼 없이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면 결국 또 지치고 맙니다.
퇴사 전 휴가는 단순한 ‘남은 연차’가 아닌, 인생의 전환기를 위한 중요한 ‘정비 구간’입니다.
이 시간을 허투루 넘기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방식으로 채워보세요.

 

3. 마지막 인사보다 더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


많은 사람들이 퇴사 전 마지막 순간을 ‘동료들과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마움을 표현하고, 깔끔하게 인수인계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죠.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내가 나 자신과 잘 마무리하는 시간입니다.

회사에서의 마지막 날,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고 복잡합니다. 한동안 함께했던 사람들, 익숙한 환경을 떠난다는 건 누구에게나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런데 바로 그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없이 떠나면, 나중에 후회나 미련이 남기도 합니다.
퇴사 전 휴가를 사용하면 그런 감정을 조율할 여유가 생깁니다.

휴가 기간 동안에는 그동안의 회사 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억울했던 일, 좋았던 동료, 스스로가 성장했던 순간들까지 차분히 되새기면서 감정의 덩어리를 정리할 기회가 되는 거죠. 또한 회사 밖의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리듬을 찾게 됩니다. 회사 사람들과 떨어져 있고, 출퇴근하지 않고, 혼자만의 리듬으로 움직이다 보면 어느 순간 “이제 정말 나왔구나”라는 현실감이 찾아옵니다.

이 시간은 내게 있어서 심리적 정리의 핵심입니다. ‘끝맺음’이 분명해야 새로운 시작도 잘 할 수 있습니다.
퇴사 전 휴가는 단순히 피로를 푸는 차원이 아니라, 내가 나의 과거와 현재를 잘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통로가 되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