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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보일러를 어떻게 설정을 하면 될까

by 알쓸정보엄마 2025. 7. 6.

보일러는 겨울에만 사용하는 난방기기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여름철에도 적절한 설정과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가정용 보일러는 단순히 난방 기능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온수 공급, 배관 보호, 에너지 효율 유지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여름철이라고 보일러를 완전히 꺼두거나 방치하면, 나중에 고장이 발생하거나 예상치 못한 비용이 들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여름철 보일러를 어떻게 설정하고 관리하면 좋은지, 절약과 안전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세 가지 핵심 정보를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여름에는 보일러를 어떻게 설정을 하면 될까

1. 온수 기능만 사용하는 ‘절전형’ 설정으로 유지하기


여름철에는 난방이 필요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에서 보일러를 꺼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일러는 단순히 난방을 위한 장비가 아니다. 온수 공급 기능 역시 보일러의 핵심 역할 중 하나이며, 특히 세면, 샤워, 설거지 등 일상생활 전반에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난방 기능을 꺼두되, 온수 모드만 유지하는 설정이 가장 이상적이다.

보일러 조작 패널에는 보통 ‘난방’, ‘온수’, ‘외출’ 등의 모드가 구분되어 있다. 이 중 ‘온수’ 또는 ‘온수전용’ 모드를 선택하면, 보일러가 실내 온도를 감지하지 않고 온수 요청이 있을 때만 작동하게 된다. 이는 에너지 낭비를 줄이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만 보일러를 가동하므로, 여름철 사용에 적합하다.

또한 온수 온도도 필요 이상으로 높게 설정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40도에서 45도 사이면 대부분의 생활에 충분하며, 그 이상으로 설정할 경우 에너지 낭비가 발생하고, 열화상 사고의 위험도 커진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과도한 온수 온도 설정은 화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보일러는 에코 또는 절전모드를 지원하기도 한다. 이 기능은 온수를 미리 저장하거나 예열하는 대신, 실제 수요가 있을 때만 작동하여 가스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온수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다는 단점은 있지만, 에너지 효율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선택이다.

여름철에는 욕실, 주방 등 온수를 사용하는 공간이 많기 때문에, 완전히 전원을 꺼두기보다는 온수 기능만 유지하는 설정이 가장 실용적이며, 장기적인 보일러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2. 장기간 집을 비울 땐 ‘외출 모드’ 또는 배관 보호 설정 활용


여름휴가, 출장, 방학 등으로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는 경우, 보일러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고민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전원을 꺼두지만, 이 방법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 특히 보일러는 ‘정지 상태’보다는 ‘저전력 유지 상태’가 오히려 배관 보호 및 기기 수명 유지에 유리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유용한 기능이 바로 ‘외출 모드’다. 외출 모드는 보일러의 핵심 기능은 유지하되, 불필요한 난방이나 온수 순환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절전 기능이다. 여름철 외출 모드를 설정하면, 온수 요청이 있을 때만 짧게 가동되며, 배관 내 물이 장시간 정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이 오랫동안 흐르지 않으면 내부에 녹이나 슬러지가 생기고, 박테리아 번식의 위험도 증가한다.

또한 일부 보일러에는 여름철에도 자동으로 일정 온도로 순환하는 ‘동파방지’ 또는 ‘배관 보호 모드’가 있다. 이 기능은 실내 온도가 낮아지는 겨울철에만 필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름에도 장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작동 테스트 겸 가동시켜주는 것이 좋다. 특히 오래된 보일러의 경우, 장시간 미작동 상태로 두면 막상 사용할 때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철 외출 모드 설정 시 한 가지 팁은, 온수 온도를 40도 이하로 낮게 설정해두고, ‘타이머’나 ‘자동 재가동 주기’를 주 1~2회 설정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보일러 내부의 밸브와 펌프가 주기적으로 작동하여, 고장 방지에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로, 여름철 장기 외출이 예정되어 있다면, 무작정 전원을 차단하기보다 외출 모드나 최소 설정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고 기기 보호 측면에서도 더 바람직한 선택이다.

 

3. 여름철에도 보일러 점검과 배관 청소는 필수


여름은 보일러 사용이 적어지는 계절이지만, 이 시기를 활용해 보일러와 난방 배관을 점검하고 관리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보일러 고장이나 누수는 갑자기 추워지는 겨울에 발생하지만, 사실 그 원인은 여름철 관리 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먼저 점검해야 할 항목은 보일러 본체의 외관과 연결 배관 상태다. 먼지나 이물질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 가스 배관이 변형되거나 고무가 부식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배기구 주변에 먼지가 끼어 있으면, 연소 효율이 떨어지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점검할 부분은 난방 배관 내 슬러지(이물질) 청소다. 바닥 난방을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물 속에 녹, 석회질, 먼지 등이 쌓이면서 배관이 막히거나 열전달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름철에는 전문 업체를 통해 ‘난방 배관 세척’을 의뢰하는 것이 좋다. 2~3년에 한 번 정도만 청소해도 난방 효율은 크게 개선되며, 가스비도 절약된다.

또한 여름철에는 보일러 테스트 가동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보일러를 켜서 5~10분 정도 가동해 보는 것이 좋다. 이는 내부 펌프와 밸브, 점화장치가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고장을 미리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실제로 겨울철 갑작스런 고장의 상당수가 “여름 내내 한 번도 켜지 않았다”는 경우에서 발생한다.

추가로, 가정 내 가스 차단기나 안전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보일러 조작 패널의 잠금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는지도 확인하고, 필요 시 어린이 보호 커버를 설치하는 것도 안전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여름철 보일러 점검은 단순한 청소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는 다가오는 겨울철 난방비 절약과 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 준비이며, 미리 관리하면 고장 수리비와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여름에는 보일러를 꺼두기보다, 계절에 맞는 설정과 관리가 필요하다. 온수 기능만 유지하고, 외출 모드를 적절히 활용하며, 배관과 본체를 점검하는 습관은 겨울철 난방 효율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습관이 된다. 오늘부터 보일러도 계절에 따라 ‘스마트하게’ 관리해보자. 이것이야말로 현명한 집안 살림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