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당근마켓, 중고나라 같은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이 활발해지면서 중고거래가 일상처럼 되었지만, 그만큼 사기 피해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찰서 민원 접수 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 중 하나가 중고거래 사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현직 경찰관의 시선에서 바라본 안전한 중고거래 방법을 공유드립니다. 단순한 팁이 아닌, 실제 수사 경험에 기반한 현실적인 조언만 담았습니다.
1. 가격이 너무 싸면 무조건 의심하세요
사기꾼은 늘 '급하게 싸게 팝니다'라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경찰관들 사이에서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시세보다 싸면, 그건 물건이 아니라 미끼다.
실제 수사 사례
아이폰14프로를 시세보다 40만 원 저렴하게 판다고 글을 올린 후,
택배거래를 유도 → 입금 후 잠적 → 신고자 다수
3개월 사이 같은 계좌로 피해자 50명 이상 발생
경찰의 조언
네이버 중고 시세 검색 or 중고나라 평균가 비교
판매자가 지나치게 급한 톤으로 ‘입금’을 유도하면 즉시 차단
10만 원 이상의 고가 거래는 반드시 신원 인증 확인 필수
2. 직거래는 CCTV 있는 장소에서만
직거래라고 무조건 안전한 건 아닙니다. 실제로 직거래를 가장한 갈취, 위협 사건도 발생합니다. 경찰 입장에서는 '밝고 CCTV가 있는 장소'에서의 거래만을 권장합니다.
안전한 직거래 장소 예시
관할 지구대·파출소 앞 (경찰서에서도 권장)
지하철 역사 내 (경찰 관제시스템 작동)
공공기관 로비, 대형마트 입구, 은행 앞 등 CCTV 많은 곳
실제로 있었던 일
주차장에서 거래하자고 유도 → 협박 후 현금만 빼앗음
물건을 빌려간 뒤 연락두절 → "사용해보고 결정하겠다"는 말에 속음
경찰관 팁
거래 중에는 반드시 상대 차량 번호, 전화번호 캡처
전자제품은 현장에서 작동 여부 꼭 확인 (노트북, 핸드폰 등)
"바빠서 그냥 드릴게요" → 이런 경우가 가장 의심스럽다
택배 거래는 더치트 검색과 안전결제 활용
경찰관이 가장 자주 추천하는 사이트 중 하나는 바로 더치트입니다.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기존 신고 이력이 있는지 바로 조회할 수 있죠.
택배거래 시 필수 체크리스트
항목 확인해야 할 것
입금 계좌 더치트로 사기 이력 조회
전화번호 포털에서 검색 또는 후후 앱 활용
송장번호 실시간 배송 조회 가능 여부 확인
이름 계좌주와 채팅 이름 일치 여부
안전결제 가능한 앱 추천
번개장터 → 번개페이
헬로마켓 → 헬로페이
중고나라 → 엔에이치페이 연동 가능
이러한 시스템은 중간 에스크로 계좌를 통해 물건이 도착하고 나서야 판매자에게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습니다.
4. 사기 피해를 당했을 때, 이렇게 신고하세요
많은 분들이 금액이 작아서 신고해도 소용없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사기범들은 반복 범죄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소액 피해자들의 신고가 누적되어야 검거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경찰관이 말하는 신고 요령
증거 수집: 채팅 내용, 송금 내역, 상대방 프로필, 물건 사진 등 모두 캡처
더치트에 피해 등록: 유사 피해자들과 연결 가능
가까운 지구대/파출소 신고 or 사이버범죄신고시스템 접수
추가 피해 방지용 게시글 작성 (네이버 카페, SNS 등)
경찰의 팁
계좌번호로 고소 가능, 이름·전화번호 없어도 수사 가능
가급적 빠르게 신고해야 계좌 지급정지 요청도 가능
피해금액이 작아도 반복 사기범일 경우 형사처벌 가능성 충분
경찰관들이 수사 중 가장 안타까워하는 건, 조금만 더 조심했으면 안 당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피해자의 이야기입니다. 사기꾼들은 항상 '심리'를 노립니다. 급함, 탐욕, 안일함. 그 순간만 피하면 대부분의 피해는 막을 수 있습니다.
거래 전엔 검색, 거래 중엔 확인, 거래 후엔 증거 확보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안전한 중고거래는 충분히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