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전국 고속도로는 귀성객들로 북적이고, 장거리 운전으로 체력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특히 톨게이트 통행료, 연료비, 휴게소 지출까지 더해지면 생각보다 큰 부담이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정부나 도로공사, 민간 기업들이 다양한 도로 이용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명절 시즌에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적용 가능한 숨은 할인 정보와 혜택을 받는 방법, 유의사항, 실전 팁까지 자세히 소개한다.
1. 명절 통행료 면제 제도, 언제 어떻게 적용되나
정부는 매년 설과 추석 연휴에 한해 전국 고속도로에서 통행료를 면제하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무료통행 제도는 최근 다시 부활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이 혜택을 다시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제도는 모든 기간, 모든 도로에 일괄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요건과 기간이 존재한다.
통행료 면제는 보통 설날과 추석 당일을 포함한 3일간 적용되며, 한국도로공사 관할의 모든 유료 고속도로에서 자동으로 적용된다. 고속도로 진입 시에는 평소처럼 하이패스나 일반 차로로 통행하면 되고, 출입 시점의 기록을 바탕으로 해당 기간이면 자동으로 요금이 면제 처리된다. 즉, 따로 신청하거나 쿠폰을 제시할 필요 없이 자동 감면된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첫째, 통행료 면제가 적용되는 기간은 국토교통부의 공식 발표에 따라 매년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설 연휴가 금~일로 구성되어 있으면 그 3일간만 적용되며, 연휴가 4일 이상이어도 무조건 3일만 무료인 경우도 있다. 따라서 사전에 국토교통부나 도로공사 홈페이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정확한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둘째, 일부 민자 고속도로(예: 서수원의왕 고속도로, 천안논산)는 무료 통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들 도로는 민간 운영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과 별도로 운영되며, 각 민자도로 회사의 판단에 따라 무료 통행 여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경로에 민자도로가 포함되어 있다면 해당 도로의 홈페이지를 통해 면제 여부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셋째, 하이패스를 이용할 경우에도 정상적으로 진입·출입을 해야 면제 혜택이 적용된다. 특히 단말기 오류, 미납 요금, 카드 등록 누락 등이 있을 경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으므로, 연휴 전 하이패스 기기를 점검해 두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는 사전 확인 없이도 자동 적용되는 혜택이지만, 적용되는 도로와 기간은 매년 달라질 수 있으며, 민자도로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출발 전 관련 정보를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왕복 수만 원의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2. 하이패스 사용자라면 꼭 알아야 할 할인 혜택
하이패스 이용자는 명절 외에도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하이패스 단말기를 등록하고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운전자라면, 심야 시간대 할인, 경차 할인, 통행 빈도 할인 등의 정책을 통해 운전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들은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건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전 등록을 해야 한다.
먼저 심야 시간대 할인은 매일 00시부터 06시까지 적용되는 제도로, 이 시간대에 고속도로를 통과하면 통행료의 20~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이 혜택은 화물차를 포함해 일부 대상 차량에만 적용되며, 등록된 하이패스 차량에 한해 가능하다. 특히 장거리 이동이 잦은 사용자라면 심야 출발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
다음은 경차 할인 제도다. 배기량 1000cc 미만의 경차는 하이패스를 사용할 경우 통행료의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제도는 차량이 ‘경차’로 등록되어 있고, 하이패스 단말기 또한 해당 차량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주의할 점은 경차라도 일반차로를 이용하거나 하이패스에 등록되지 않으면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혜택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할인이다. 현재 일부 고속도로에서는 친환경 차량에 대해 통행료의 최대 50%까지 감면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정부의 탄소 감축 정책과 연계된 제도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환경부 또는 관련 지자체에 등록된 차량이어야 하며, 하이패스 등록 역시 필수다.
통행 빈도 할인은 주로 사업용 차량이나 통근자가 많이 사용하는 제도로, 월 통행 횟수가 일정 기준 이상일 경우 요금을 단계별로 감면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특정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차량은 20회 이상부터 일정 비율의 요금이 환급된다. 이 역시 고속도로 홈페이지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
하이패스 할인 혜택은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되며, 연중 계속되는 제도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명절이나 휴가철 외에도 평소에도 비용을 아끼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단, 혜택은 차량 등록 조건과 이용 방식에 따라 달라지므로, 자신이 해당되는지 꼭 확인하고 등록을 완료해야 적용된다.
3. 고속도로 외에도 활용 가능한 숨은 연계 혜택들
고속도로 이용 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통행료 감면뿐만이 아니다. 연휴 기간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민자도로 연계 서비스, 주유소 할인, 모바일 쿠폰 제공 등 다양한 부가 혜택이 함께 제공된다. 그러나 이들 혜택은 일일이 공지되지 않거나, 놓치기 쉬운 부분에 숨어 있어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먼저 고속도로 휴게소 할인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한국도로공사 또는 각 휴게소 운영업체들은 명절 기간을 맞아 푸드코트 할인, 무료 시식, 이벤트 경품 행사 등을 진행한다. 특히 고속도로 내 휴게소 앱을 사용하면, 음식 주문 시 즉시 할인, 주차 위치 확인, 혼잡도 안내까지 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
또한 주유소와 연계된 혜택도 있다. GS칼텍스,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등과 제휴된 하이패스 전용 주유소에서는 명절 기간에 리터당 할인 쿠폰을 제공하거나, 특정 카드 이용 시 리터당 최대 150원 할인 혜택을 주기도 한다. 이 혜택은 고속도로 주유소에서만 적용되며, 카드사 앱이나 이벤트 페이지에서 사전 등록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통신사, 카드사와 연계한 고속도로 이용 혜택도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T맵, 카카오내비, 네이버지도 등에서 실시간 도로 상황 정보를 제공하면서, 휴게소 할인 쿠폰이나 통행료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자주 열린다. 이러한 이벤트는 명절 기간에만 잠깐 진행되며, 해당 앱 내 알림창이나 푸시 알림으로 공지되므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민자도로의 경우, 자체 운영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명절 특별 할인 쿠폰을 배포하거나, 교통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시간대별 통행료 차등제를 도입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새벽 1~5시 사이 통행 시 요금을 30% 감면해주는 방식이다. 이처럼 비공식적 혜택은 제휴사 앱을 통해만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명절 전에 간단한 검색을 통해 체크해두면 뜻밖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결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명절 귀성·귀경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의 선점이다. 혜택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통행료 외에도 다양한 연계 서비스가 존재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기름값부터 간식, 도로비용까지 수 만 원을 절약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명절 귀성길은 시간도 돈도 많이 드는 여정이다. 하지만 정부와 민간이 마련한 다양한 할인 혜택과 서비스를 미리 숙지하고 활용한다면, 그 부담은 상당히 줄어든다. 통행료 면제, 하이패스 할인, 연계 이벤트까지 총동원하여 실속 있는 귀성길을 계획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이번 명절엔 도로 위 지출을 줄이고, 가족과의 만남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오늘부터 꼼꼼한 정보 체크를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