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시기 위해 생수를 선택합니다.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맛과 위생 면에서 안정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수는 수돗물보다 훨씬 비싼 비용이 들며, 단순히 가격 차이뿐 아니라 플라스틱 폐기물, 운송 과정에서의 에너지 소비 등 다양한 숨은 비용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의 선택이 생활비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고, 수돗물과 생수를 비교해 진짜 ‘가성비’를 따져보겠습니다.
1. 생수와 수돗물, 실제 가격 차이
수돗물과 생수의 가격 차이는 상상 이상으로 큽니다. 일반 가정의 수돗물 요금은 1리터당 평균 0.004~0.01원 수준입니다. 즉, 1,000리터(1톤)를 써도 4원에서 10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반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2리터 생수 한 병은 보통 800원에서 1,200원 사이이며, 편의점에서는 더 비싸게 판매됩니다. 1리터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최소 400원 이상으로, 수돗물보다 4만 배 이상 비싼 셈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2리터 생수 한 병을 마신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약 1만 2천 원1만 8천 원, 1년이면 약 15만 원20만 원이 듭니다. 같은 양을 수돗물로 마신다면 1년 동안 50원도 채 들지 않습니다. 단순 계산만 봐도 생수는 매우 비싼 선택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수돗물의 맛이나 위생 상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생수를 고르는 경우가 많지만, 정수기나 간단한 필터를 사용하면 수돗물도 충분히 마실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그럼에도 생수를 선택한다면, 이는 순수한 물값이 아니라 ‘심리적 안심 비용’과 ‘편리성 비용’을 지불하는 셈입니다.
2. 생수의 환경 비용
생수를 마실 때 드는 비용은 단순히 구매 가격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생수는 대부분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플라스틱 병에 담겨 판매됩니다. 이 플라스틱 병을 생산하는 데는 석유가 사용되며, 제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됩니다. 예를 들어 500ml PET병 하나를 만드는 데 약 83g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생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물 자체뿐 아니라 병을 만들고 운송하는 데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생수 중 상당수는 원산지가 다른 지역이거나 심지어 해외에서 수입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운송 과정에서 추가적인 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이 발생합니다.
플라스틱 병의 재활용률도 문제입니다. 재활용이 된다고 해도 모든 병이 새 병으로 다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며, 상당수는 저급 플라스틱 제품으로 전환되거나 소각·매립됩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환경에 장기적으로 남아 생태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생수를 선택하는 것은 ‘편리함’과 ‘맛’을 얻는 대신 환경에 부담을 주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3. 수돗물의 품질과 대안
수돗물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됩니다. 정수장에서 여과와 소독 과정을 거쳐 가정으로 공급되며,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노후 수도관이나 수질 불안으로 인해 불신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보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간단한 정수기를 설치하면 수돗물의 맛과 냄새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정수 필터는 염소 냄새를 줄이고, 불순물을 제거해 생수와 거의 비슷한 맛을 제공합니다. 휴대용 필터병이나 직수형 필터 수도꼭지를 사용하면 경제적이면서도 환경 부담이 적습니다.
또한 수돗물은 냉장 보관하면 더 깔끔하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깨끗한 유리병이나 스테인리스 보틀에 담아 냉장고에 두면, 언제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어 생수병을 사는 습관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생수 대신 수돗물을 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비용 절감뿐 아니라 환경 보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한 사람의 선택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수많은 사람의 습관이 모이면 플라스틱 사용량과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